올해 10월, 저희 EXO LAB은 스위스 ETH Zurich에서 열린 국제 사이보그 올림픽 ‘Cybathlon 2024’에 출전하여, 외골격로봇 부문 세계 1위를 차지하는 기적 같은 성과를 이뤄냈습니다.

이 영광은, 경기장 바닥을 단단히 디뎌준 우리 로봇과, 뒤에서 밀어준 수많은 손길 덕분입니다.

다시 한 번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KAIST의 이광형 총장님께서, 직접 저희를 축하해주시겠다며 아주 특별한 만찬 자리에 초대해주셨습니다.

장소는 KAIST 본원에 위치한 총장님의 별장, 계룡관이었습니다.

지도를 켜보니 계룡관은 캠퍼스 한복판에 은밀히(?) 자리잡고 있었고, 예상과 달리 '진짜 별장 느낌'이 나는 고급스러운 건물이었습니다.

1층은 귀빈용 영빈관, 2층은 총장님 관저라고 하니, 저희를 초대해주신 것도 모자라, 귀빈 대우까지 해주신 셈입니다.

저희 EXO LAB 구성원들은 감사한 마음으로 계룡관으로 향했습니다.

만찬장은 길게 뻗은 테이블과 하얀 식탁보, 정갈하게 놓인 식사 용기로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총장님과 교수님들의 짧은 환영사가 끝나고 식사 용기를 열어보니..?

이처럼 알찬 한식 도시락 구성이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고급스러운 구성에 감탄하던 찰나, 작은 문제가 생겼습니다.

외국인 학생인 아비는 채식주의자여서 도시락 속 고기들은 먹을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불쌍한 아비를 위해 정말 아쉽지만 저는 제 용기에 놓인 과일들과 채소들을 아비에게 전달하고, 아비의 도시락에 있는 고기들을 가져왔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했다면 불공정거래지만 이 날의 거래는 각자의 필요를 충족한 진정한 공정거래라 할 수 있겠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총장님과 함께 식사하며 세계 1등 연구실의 무게를 다시 한 번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EXO LAB은 더욱 정진하여, 다시 또 만찬 자리에 초대받는 영광을 누리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