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동연구 워크샵 - 제 3 화 (2026.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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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6-05-09 15:24 조회 52회본문
지난 4월 22일부터 25일까지, 3박 4일간의 짧고 굵은 일정으로 미국 스탠포드(Stanford)와 버클리(UC Berkeley) 공동연구 워크샵을 다녀왔습니다.
이번 원정대는 공경철 교수님을 필두로 최상욱, 고찬영, 김종원 박사과정 연구원들이 참여했습니다.
-제 3 화-
도착 3일째 되는 날, 드디어 교수님께서 박사 학위를 받으신 UC Berkeley를 방문했습니다!

캠퍼스에 도착해 가장 먼저 향한 곳은 'the Hill'이라 불리는 언덕이었습니다.

이곳은 Lawrence Berkeley National Laboratory가 자리한 유서 깊은 곳으로, 사이클로트론을 발명한 어니스트 로렌스의 이름을 딴 곳입니다.
언덕에서 내려다보는 버클리 전경과 샌프란시스코 만의 풍경은 실로 장관이었습니다.
멀리 안개 사이로 금문교의 붉은 실루엣이 보이는데, 그제야 이 도시의 지도가 머릿속에서 선명하게 합쳐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교수님께서 학생 시절 왜 이곳을 자주 오르셨는지 단번에 이해가 되더군요.
언덕을 내려와 본격적으로 캠퍼스를 둘러보았습니다.
여기가 학교인지 마을인지 분간이 안 갈 정도로 넓은 부지에 감탄하던 중, 'NL(Nobel Laureate)'이라 적힌 노벨상 수상자 전용 주차 공간을 발견했습니다.

노벨상을 학교의 소중한 자산이자 리스펙트의 대상으로 다루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얼른 노벨 과학상 수상자가 나와 이런 멋진 예우를 받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바라보았습니다.
이어 우연히 발길이 닿은 Valley Life Sciences Building 1층 로비에서 뜻밖의 광경을 마주했습니다.
지질학과인 줄 알고 들어갔는데, UC Museum of Paleontology의 전시 공간이 펼쳐져 있더군요.
천장에 닿을 듯한 T-Rex의 전신 골격이 저희를 압도했습니다.

책에서만 보던 트리케라톱스의 두개골과 시조새 화석까지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실제로 본 T-Rex는 상상보다 훨씬 컸고, 이런 생명체가 실제로 존재했다는 사실이 비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거대한 화석 앞에서 귀엽게(?) 포즈도 잡아보았습니다.

학생들이 강의를 들으러 가는 길에 수천만 년 전 생물의 골격을 일상적으로 지나는 풍경이 참 부러웠습니다.
다음으로는 교수님께서 자주 들르셨다는 단골 카페로 향했습니다.
선선한 바람과 맑은 하늘 아래 야외 테이블에 앉아 커피를 마시니, 논문이 절로 써질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카페에서의 여유를 뒤로하고 본 일정인 MSC Laboratory(Mechanical Systems Control Laboratory)로 향했습니다.
이곳은 Masayoshi Tomizuka 교수님의 연구실이자, 교수님께서 박사 학위를 받으신 의미 깊은 공간입니다.


현지 학생들과 둘러앉아 서로의 연구를 발표하고 고민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연구라는 공통분모 앞에서는 국적과 언어의 장벽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이후 연구실을 둘러보며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하였습니다.
이때 연구실 한쪽 벽에 걸린, 색이 바랜 오래된 학회 포스터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교수님께서 학생 시절 발표하셨던 포스터가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모습에서 한 연구실의 깊은 역사(Legacy)와 전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O Lab도 훗날 이런 멋진 유산을 간직한 연구실이 되기를 소망해 보았습니다.
마지막 저녁 식사 자리에서는 연구 이야기를 넘어 각자의 삶과 관심사에 대한 대화가 꽃을 피웠습니다.
어디서든 대학원생들의 고민과 열정은 비슷한 결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며, 다음 학회에서의 재회를 기약했습니다.

돌아오는 길,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수님께서 청춘을 바쳐 연구하셨던 그 언덕과 카페, 그리고 연구실을 오늘 우리가 함께 걸었다는 사실이 참으로 뭉클했습니다.
시간이 더 흐른 뒤, 저희도 제자들을 데리고 KAIST의 복도를 걸으며 그때의 풍경을 회상하게 될까요?
그날의 공기도 오늘처럼 찬란하기를 바라며 출장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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