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 로봇은 인간이 착용하는 로봇인 만큼, 기능뿐만 아니라 심미성과 착용성 또한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로봇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패션 업계에서도 웨어러블 로봇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서울 패션위크는 2000년부터 시작되어, 한국 디자이너들의 세계 진출을 지원하고 한국의 패션을 글로벌 무대에 알리기 위해 서울시가 주관하는 아시아 대표 패션 행사입니다.

감사하게도, 최근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한나신 브랜드와 협업하여, 저희 연구실에서 개발한 WalkON Suit F1이 서울 패션위크 무대에 서는 영광을 얻었습니다.

한나신 브랜드의 패션쇼는 2025년 서울 패션위크의 오프닝 무대를 2월 5일에 장식하였습니다.

패션쇼에서는 WalkON Suit F1뿐만 아니라 KAIST EXO Lab과 Angel Robotics에서 개발한 다양한 웨어러블 로봇들도 전시되었는데요, 저희는 리허설과 로봇 전시를 위해 무대 전날인 2월 4일에 미리 현장에 도착하였습니다.

디자이너들과 쇼 기획을 담당하는 분들께서 열정적으로 쇼를 준비하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었고, 저희 기술과 저희를 존중해주시는 마음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쇼 당일인 2월 5일은 아침 일찍부터 리허설을 진행하였습니다.

WalkON Suit F1는 쇼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역할을 부여받았는데요, 모델인 Sophia가 로봇을 착용하고 로봇을 입지 않은 것처럼 느껴지는 Sensor Suit Mode를 통하여 보행하는 시나리오였습니다.

무대 위에 Exo Lab 소속 연구원 6명도 함께 올라가는 영광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무대에 올라가는 만큼, 생전 받아본 적 없는 헤어&메이크업도 받았는데요, 관리를 받은 연구원들의 모습을 보며 모델 업계가 잔뜩 긴장하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무대에 올라갈 시간이 다가오면서 백스테이지는 더 분주해졌습니다.

저희도 로봇의 기능을 점검하고 기획자 분들, 디자이너 분들과 소통하며 동선과 동작을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개발이 완료된 로봇들뿐 아니라, 로봇을 만들면서 활용된 기계적, 전기적 구성요소들 또한 의류의 형태로 제작되었습니다.

쓸모를 다하고 버려진 구성품들이 아름다운 모습으로 재탄생되는 모습을 보면서 경이로움을 느꼈습니다.

쇼가 시작되고 많은 셀럽 분들이 찾아주셨는데요, 자리를 빛내주신 분들로는 덱스님, 진세연님, 이건희님, 김형준님, 등이 있었습니다.

한나신 브랜드의 멋진 옷들과 그걸 소화한 멋진 모델 분들과 함께 쇼는 시작되었습니다.

그 가운데는 Angel Robotics에서 개발한 슈트 H10도 있었는데요, 언뜻 보면 웨어러블 로봇임을 알아챌 수 없을 정도로 자연스러웠고 아름다운 디자인(모델)이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WalkON Suit F1은 성공적으로 쇼의 피날레를 장식하였습니다.

WalkON Suit F1의 아름다움을 보여주었으며, 패션으로써 웨어러블 로봇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서울패션위크는 웨어러블 로봇 기술을 대중과 패션업계에 알리고, 의류로써 웨어러블 로봇의 기능과 아름다움을 알릴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개인적으로도 패션쇼의 백스테이지부터 무대 위까지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자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소중한 경험을 만들어주신 교수님과 한나신 브랜드, 패션위크 담당분들께 감사드립니다.